전통시장에 가 보시라. 마트보다 싱싱하고 좋은 물건을 아주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곳엔 단 돈 천원어치를 사도 감사할 줄 아는 우리의 따뜻한 이웃이 기다리고 있다. "바코드"에는 인정도 흥정도 할 수 없지만, "전통시장 사람들"에게는 인정도 있고 흥정도 가능하다.
삶의 여유로움이 깃든 정(情)의 나눔터 공주산성시장의 이야기를 담은 "엄마와 걷던 길"이라는 책의 머리에 써 있는 작가 박정란의 글이다.
공주산성시장 특성화육성사업단에서 기획하고 공주문협 박정란 고문이 글을 쓴 공주산성이야기 "엄마와 걷던 길"이 출간되어 문화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한다.
박정란 작가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정을 나누고 물건을 나누는 나눔터인 공주산성시장을 한 달 넘게 거의 매일 드나들며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작가는 이 책이 나침반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오듯 애정어린 마음으로 전통시장을 찾아오기 바란다고 말한다.
이 책은 시장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사연들을 작가가 친정엄마와 함께 걷던 추억 속의 시장 길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서술해 가는 것이 특징이며, 전통시장에 대한 애정어린 글들의 모음이라 할 수 있다.
책에는 장날의 모습들, 정을 나누는 시간들, 그 때의 추억과 아픔, 다시 찾고 싶은 집, 향기 나는 사람들 등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머금게 하는 이야기들이 줄을 잇는다. 책장을 넘기며 우리 전통시장의 문화가 되살아나야하는 충분한 이유를 알게 된다.
사진전문가 김광섭, 박성배의 방금 찍은 듯한 살아있는 사진이 거의 매 페이지마다 들어 있다. 편집도 잘 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