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그 이후의 왕 인조에 얽힌 잔혹한 역사 이야기
-치욕을 겪으며 트라우마로 아들과 며느리를 죽인 인조와 강빈이 전개하는 스토리
-전통의 미를 세련된 무대미술과 현대국악으로 표현하는 극단 집현의 명품연극
새로운 18대 대통령의 출범과 함께 국가 지도자상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선 임금에 대한 재해석이 연극에도 찾아 왔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개봉 38일만에 천만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연극도 동숭아트홀에서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고, 광해 이후 새롭게 정권을 잡은 인조의 다시 반복되는 잔혹사를 다룬 연극 <트라우마 in 인조>가 새 봄을 맞아 국립극장 달오름에 올려진다.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 김태수의 작품으로 극단 집현의 이상희 연출로 멋지게 빚어 내어 명품연극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다.
인조반정으로 광해를 몰아낸 조선의 열 여섯번째 임금 인조는 스스로 정권에 대한 정당성을 못 느끼며 마음 속의 종양인 미묘한 트라우마를 갖는다. 나라를 위기로 몰아가며 병자호란을 자초했다는 약한 지도자의 상징 인조의 내면에 반란을 두려워하는 경계심이 나타나며 스토리는 전개된다. 아들 소현세자와 며느리 강빈이 반정을 꿈꾸고 있다는 환상을 갖게 되며, 아들내외와 손자들, 그리고 며느리 일족에 대한 조선조 최대의 대참살극을 벌인다. 광기 어린 인조와 만만치 않은 며느리 강빈과의 대화 속에 극중극 형태로 과거의 일을 손에 땀을 쥐도록 그려낸다.
한국의 제의와 의식을 무대에 축제처럼 표현해 내는 극단 집현만의 무대배경에서부터 의상, 소품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오브제로 색다른 볼거리까지 만들어 준다. 또한 구성이 단조롭지 않도록 한국 전통 악기의 연주 등이 등장하여 인조가 겪는 내면의 심적 고통과 트라우마를 관객이 공감케 한다.
김학재(인조역), 유지수(강빈역), 이수진(소용조씨역),이민재(상선역), 유학승(소현세자역), 강현식(김류역), 권귀빈(중전역) 등의 실력있는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 연극 <트라우마 in 인조>는 3월 13일(수)부터 17일(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전석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