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제의 발전을 위한 축제현장전문가들의 외침!
춘천선언문
축제현장전문가 포럼은 현장 중심의 진지한 고민과 토론을 통해 한국 축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취지로 모였다. 이에 우리는 지역 문화예술축제의 선구적 모델을 제시해 온 춘천마임축제의 현장에서, 지속가능한 축제 발전을 위해 지역과 문화예술인들이 어떻게 노력해야 할 것인지 축제현장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춘천선언문을 발표하는 바이다.
1. 성공적인 지역문화예술축제는 지역의 문화예술적 역량이 집약적으로 표출되는 총체적 구현체로서 지역문화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지역의 대내외적 이미지개선과 삶의 질 개선, 또 이를 통한 지역의 경제 사회적 발전과 지역 공동체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2. 성공적인 지역문화예술축제는 전문가들의 창의적인 문화예술 역량,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그리고 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행정협조라는 세 개의 다리로 지탱하는 든든한 토대위에서만 가능하며, 세계에 내놓을만한 성공적인 지역문화예술축제를 키워내고 지켜내는 것은 이제 지역의 과제를 넘어 국가의 과제가 되고 있다.
3. 세계3대 마임축제의 하나이고 세계 마임이스트들의 꿈의 무대로 성장해 온 춘천마임축제의 성장 역시, 한국 마임이스트들의 희생적인 노력에 문화도시 춘천 시민들의 애정어린 관심과 참여, 그리고 춘천시의 적극적인 지원에서 비롯되었다.
4. 그러나 개최장소 및 예산지원, 출연진을 둘러싼 갈등으로 춘천마임축제는 25년 만에 큰 위기를 맞고 있으며, 전국의 축제현장전문가들은 이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역문화예술축제로 발전해 온 춘천마임축제가 춘천시의 소극적인 지원과 낮은 수준의 문화마인드로 인하여 축제의 미래마저 불투명해진 현 상황은 축제의 삼각 주체인 문화예술인, 지역민, 공무원 간의 소통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반증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5. 춘천마임축제는 춘천시가 지켜내야 할 가장 소중한 공공의 문화자산이자 지역의 대표 문화브랜드이다. 특정 장르에 대한 시혜적 차원의 지원이라는 소극적 지원의 관점으로는 더 이상의 축제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이제 전문가-민-관이 협력하여 적극적인 성장 로드맵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각오로 제2의 도약을 위한 결단과 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6. 현재의 상황은 위기이자 기회이다. 전문가-민-관이 작금의 문제를 시대의 흐름에 맞게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해결한다면 위기는 기회로 전환되어 타 지자체의 축제발전에도 밑거름이 될 것이다. 전국의 축제현장전문가들은 향후 춘천마임축제가 선진적 해법에 도달하기를 기대하면서 앞으로의 사태 해결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다.
7. 아울러, 우리는 중앙 정부에 ‘문화융성’과 ‘지역문화’의 시대를 맞아 지역문화예술축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을 통해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을 촉구하는 바이다. 축제 현장전문가들 또한, 한국 축제의 제2의 도약을 위하여 열린 마인드를 갖고 지속적인 연구와 토론, 협력과 연대를 통해 한국 축제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임을 선언한다.
2013년 5월 25일
춘천마임축제 현장에서
축제현장전문가포럼 회원 일동
춘천선언문 내용 전문이다.
축제현장전문가포럼이 25일 춘천마임축제 현장에서 토론회를 갖고 포럼 명의로 춘천선언문을 채택 발표했다. 축제현장전문가들이 지역의 축제현장에 모여서 함께 ‘선언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체육회관에서 진행된 축제현장토론회는 성장과 침체를 반복하면서 왜곡된 축제발전의 양상을 보여주는 한국축제의 다양한 모습을 현장에서 진단하면서 새로운 한국축제의 미래상을 모색해보기 위해 마련되었다.
사회자인 서정선 더페스티벌 대표의 개회선언에 이어 기조발제를 맡은 강준혁 성공회대 문화예술대학원장은 ‘한국 축제 30년의 현황과 과제’ 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축제의 양적 팽창은 축제의 본연의 기능이 아닌 물질적이고 부가적인 이익을 얻고자하는 비 자연스러운 발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작은 이득이 아닌 ‘큰 이로움’을 생각하는 축제기획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발표하였다. 특히, 지역주민과 행정가들에게는 ‘오랜시간 나무를 키우듯이 축제를 돌보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였다.
자세한 발제 내용은 아래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www.thefestival.co.kr/marketing/data/268/?curpage=1
축제현장 전문가포럼은 다음 번 현장토론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하기로 하고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