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0 행사가 열흘 동안 112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며 10월 3일(일) 오후 폐막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www.maskdance.com)은 보는 축제가 아니라 모두가 직접 탈을 쓰고 체험하는 축제로 발전해가고 있다. 방문객 모두가 탈을 쓰고 춤을 추는 <신명의 탈춤, 천년의 꿈>을 주제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해 국내 11개 전통탈춤과 태국, 멕시코, 프랑스 등 7개 외국탈춤 공연단이 창작탈춤, 마당극, 민속축제 등 공연을 선보였다.
1997년에 시작하여 올 해로 13번 째 축제를 실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권두현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사무처장은 2008년에 105만 명이 다녀간 성공한 축제가 작년에 신종플루로 인해 취소돼 안타까웠으며, 인구 17만 명밖에 안 되는 안동시가 이런 세계적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해 가는 게 쉽지 않지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13년 전 이 축제가 처음 시작될 때 무형문화재 탈춤을 세계인과 함께 한 곳에서 다국의 탈문화를 접한다는 것이 차별적인 경쟁력이었다. 그러나 한 쪽에서는 같은 공연의 반복이어서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혹독한 비평을 해 댔다. 이에 조직위원회는 창작탈 퍼포먼스를 가미하고 축제요소 중에 중요한 일탈의 기쁨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기획해 냈다.
이어서 올 해에는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주제로 ‘탈랄라댄스’를 개발했다. 탈랄라 댄스로 퍼레이드를 펼치고 군무를 통해 관광객의 참여도 한껏 높혔다. 탈랄라댄스는 어깨춤을 시작으로 주지춤, 중춤, 이매춤, 할미춤, 초랭이춤의 6가지 춤사위로 구성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모태가 된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연일 자리를 가득 메웠다. 축제기간 내내 상설공연장인 탈춤공연장과 하회마을의 야외무대에서 매일 공연하였다.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통해 탈놀이의 민중성, 계층간의 화합, 탈의 예술성 등을 생각하게 했다. 대중적인 재미와 해학성을 가지고 있는 탈춤이라서 두 번씩 보고도 흥미를 느끼는 관람객이 많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인 하회별신굿탈놀이는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와 병산리 마을에서 별신굿을 할 때 놀던 탈놀이이다.
파계승 역의 탈놀이를 땀을 흘리며 신명나게 소화해 낸 김종흥 무형문화재 이수자는 “나이를 먹어가며 계속 다른 느낌을 가지며 감동이 오지만 관객들이 함께 신명나서 호응을 할 때 기쁨이 더욱 커진다”고 했다. 그는 “관객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줘서 행복하며 우리 것을 지켜가는 뿌듯함이 매우 크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또한 이번 축제에는 편의시설도 대폭 개선되었다. 낙동강변에 넓게 마련한 주차장은 주차하기에 불편함이 전혀 없었으며, 주차장과 축제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 2대, 전동차 1대를 배치함으로써 방문객들이 “보기 드문 축제서비스를 받았다”고 다들 입을 모았다. 버스터미널 임시 안내소 운영, 안동역 광장 내 관광안내소 연장 운영을 통해 관광객이 불편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안동한우, 안동참마돼지, 안동간고등어, 참마국수 등 지역 특화 음식점을 대형화하고 이를 중심권에 배치함으로써 먹거리 접근성을 흡족하게 개선하였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11개 공식지정 상품 선정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지정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축제의 내실화와 후원기업 확보를 위해 공식스폰서지정상품을 선정하고 인증 홀로그램 스티커부착을 도입하였다. 지역상품으로 구성된 공식지정상품은 하회탈빵, 백진주쌀, 누룽지, 안동간고등어, 하회탈줄인형 등이 선정됐다. 또 안동소주, 산삼, 생활한복, 참마가공품도 포함되었으며, 홍삼, 회곡막걸리, 안동흑마, 의성흑마늘 등 모두 11개 제품이 선정되어 자연스런 마케팅 활동을 하였다.
탈 쓰고 탈춤축제 즐긴다
축제장 내 대형 마스크샵을 양쪽에 설치하여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관광상품 판매를 촉진하였으며 탈 산업이 창출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또한 누구나 쉽게 탈과 옷을 살 수 있는 쾌적한 쇼핑환경도 제공하였다.
“설날에 때때옷을 입듯이 축제 때는 축제복장을 입어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안동축제관광조직위 권두현 사무처장은 “탈춤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갈 수 있는 것은 시민들이 함께 탈을 쓰고 대동난장을 펼치는 것, 경연을 통해서 열기를 높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탈과 관련된 세계적 컨텐츠들을 함께 개발해 가면 이 축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구촌의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라고 설명하여 축제전략가다운 예리함이 엿보였다.
▲ 하회별신굿탈놀이 관람을 위해 탈춤공연장 2,500석이 꽉 차있다. (사진: 영남신문 특집)
주차안내 및 교통통제 등을 해병전우회에서 봉사하는 등 수많은 자원봉사단체와 자원봉사자들 덕에 지역민 자치행사임 을 과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탈춤공연에는 알아들을 수 없는 음향시설과 약간 미비한 조명시설이 옥의 티 중 하나였다. 탈춤공연에 또 다른 티도 있었다. 공연장 영상표현은 훌륭했으나 자막이 없었다. 한국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인에 대한 배려와 안동 사투리를 알아 들을 수 없는 방문객들을 위해 영상자막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난 행사보다 많은 방문객수 112만명을 자랑하고 있고 외국인 내방객 수도 1만명이 늘어난 4만명이라 한다. 성공한 축제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재방문율도 늘고 있는지 세어 볼 필요가 있다. 한 번 왔다 간 방문객이 또 다시 찾는 비율도 중요한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대표축제를 넘어 세계4강에 드는 축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더페스티벌 / 글,사진 서정선 suh@leciel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