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담은 양촌, 함께하는 추억>이란 주제로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충남 논산시 양촌면 양촌리 체육공원 일대에서 벌어진 <2010 양촌곶감축제>는 관광객 25만명과 지역경제유발효과 130억원이라는 성과를 공식발표하였다.
<아름다운 양촌, 자연 그대로를 담아..>라는 슬로건으로 양촌곶감의 우수성을 축제를 통해 홍보한 결과, 양촌곶감의 브랜드마케팅에 상당한 효과를 거둔 건 사실이다. 상주곶감, 영동곶감, 산청곶감과 함께 우리나라 곶감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이미 우뚝 섰다. 그 동안 논산시는 축제를 통해 논산딸기, 강경발효젓갈과 양촌곶감을 알려왔다. 봄에 전국에 깔린 게 딸기농사 비닐하우스건만 논산딸기가 이를 대표하게 만든게 논산딸기축제이고, 초겨울 특산물 중에서도 대둔산 완주곶감보다 양촌곶감을 널리 알리게 만든 게 양촌곶감축제인 것이다. 이 모두 지역축제를 지역브랜드 홍보에 활용한 성공케이스라 할 수 있다.
그러나 2010양촌곶감축제는 예년에 비해 감 수확이 흉작을 보였고, 축제일에 갑자기 한파가 닥쳐 외지인의 축제참여율은 극히 저조했다는 평가다. 축제참가자 중에서 외국인을 포함한 외지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비교적 낮은 축제였다. 우리나라의 여러 축제 중에서 산청한방약초축제, 양양송이축제, 화천산천어축제, 금산인삼축제 등은 외지관광객 참여 비율이 90%를 넘는다고 한다. 물론 지역민의 화합측면과 생산농가 소득증대를 이루는 데는 외지인 비율이 그리 대수롭지는 않으나, 축제의 지역경제파급효과나 지역브랜드육성 목적을 생각할 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실 면(面) 단위에서 여는 축제치고는 대단히 세련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축제프로그램의 독창성 면에서 차별점을 찾기는 힘들었다. 계백장군퍼레이드, 제1회 곶감가요제, 외국문화나누기한마당 정도가 차별요소(Differentiated Factors)를 보인 프로그램이었고, 곶감씨멀리뱉기, 감깎기체험 등이 참여를 이끈 흥미유발요소(Interesting Factors)였다. 그러나 곶감이라는 특산물과 맞지 않게 떡메치기체험, 벼타작훑기체험, 송어잡기체험 등을 시도함으로써 큰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동야생차문화축제와 같은 수준 높은 문화기획이나, 평창송어축제 같은 지갑을 열게 하는 기술이나, 강경발효젓갈축제처럼 뜨거운 가마솥밥과 각종 젓갈을 시식하게 해 주는 추억 만들기 등이 좋은 예이다. 또한, 구례산수유꽃축제에서 약 100개의 전통약탕기에 산수유보약다리기를 한다.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에서 보여 준 김치요리명장선발대회도 뛰어난 차별요소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각설이 품바공연, 트로트 음악 일색의 무대, 어린이 태권도 시범 등은 양촌곶감축제도 붕어빵 축제임을 스스로 내 보인 것이다. 인내장터길 걷기나 곶감마을 추억만들기를 잘 키워 차별요소를 부각시키면 좋은 프로그램이 나올 것이다.
양촌곶감은 중산간 지역의 일교차가 큰 맑은 공기와 자연바람을 통해 당도가 탁월하고 과육이 부드러운 특급품질의 논산시 특산물이다.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어떻게 비타민 A, B, C와 베타카로틴을 다량 함유케 만드는지 알게 하고, 곶감덕장에서 청정환경의 건조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면 해마다 양촌을 찾아오는 가족이 늘어날 것이다. 축제참가자의 재방문율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suh@thefestiv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