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피알 여진동 대표
직원들과 함께 모처럼 MT를 가기로 했다. 5월에 가기로 했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6월초에나 가게 되었다. 벌써 한 낮의 기온이 25도를 기록하는 등 계절에 맞지않게 여름의 소식이 들리는 거 같은데, 6월이면 더위도 시작되고 어디로 MT 가기에는 딱히 5월보다는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어디를 갈까 이런저런 궁리를 해보다가, 직원들과의 맥주자리에서 축제 현장을 찾아보자는 말이 나왔다. 축제현장... 하긴 축제 홍보만 하느라 제대로 몸을 풀어놓고 편하게 축제를 보지 못한 것도 있어서 축제 현장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나라도 적지않은 지역 축제들이 열리고 있으며, 4월에서 6월까지가 상반기 핵심 축제가 집중되고 있다. 어떤 축제를 구경하느냐는 개인별로 여러 가지 기준점이 있겠지만, 나는 축제와는 무관하게 평범한 관광객의 입장에서 몇 가지를 생각해 본다.
우선 축제 여행의 기간에 따라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1박2일인데, 서울에서 저 멀리 남도지역까지 갔다 오는 것은 축제 여행이 자칫 수박 겉핥기 식으로 흐를 소지가 있다. 1박2일 거리라면 내가 사는 지역에서 편도 3시간 이내의 거리가 적당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야 여행이라는 여유도 갖고 축제가 열리는 지역의 구석 구석을 돌아다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숙박 장소 선택도 중요하다. 국제적으로 이름난 관광지가 아닌 이상 축제가 열리는 지역에서는 대도시처럼 숙박시설이 그렇게 다양하거나 편의성을 갖추고 가격까지 만족스러운 곳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철저하게 준비하는 예상 금액에 맞춰 숙박 장소도 선택해야 하지만, 지역 축제임을 감안한다면 지역만의 독특한 숙박지가 있는지 우선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통 한옥마을이나, 깔끔하고 아담하게 꾸며놓은 민박이나 하동군 처럼 독특한 다숙(茶宿) 처럼 지역의 특색있는 숙박 장소를 찾아보도록 하자.
축제 여행의 또 다른 재미는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일도 포함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축제가 지역의 먹거리와 연계되어 있는 것이 많아 대도시에서는 비싼 가격에 쉽게 맛볼 수 없는 지역 축제에서 볼 수 있는 것도 행운이다. 하동에서 볼 수 있었던 재첩과 산나물이 가미된 음식은 대도시에서도 쉽게 맛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 축제를 관람한다고 해서 모든 내용을 다 볼 수는 없다. 그래서 사전에 축제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봐야 할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보고 싶은것이 많은 축제일 수도록 이렇게 사전에 준비를 하고 결정해서 축제를 관람하는 것이 축제를 120% 즐기는 것이 된다. 이와함께 우리나라 축제는 특산물, 지역명소나 유적지, 지역설화 등을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미리 정해둔 축제 프로그램을 보는 것 못지 않게 축제의 컨텐츠와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동야생차문화축제의 경우에는 하동군에서 자랑하는 다원(茶園) 8경을 찾아보는 것이다.
축제가 기본적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목적도 갖고 있기 때문에, 축제 여행에서 축제와 관련된 쇼핑을 하는 것도 하나의 센스이다. 축제 기간중에는 예외적으로 할인율을 적용하여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이용할 만하기 때문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