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기부마케팅
QX통신 제162호 2012년 11월 9일 금요일
<사진=물방울 모양의 바코드를 찍으면 물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데 참여할 수 있습니다.ⓒ이꽁치>
‘미네워터’는 CJ제일제당의 생수 제품입니다. 이 생수 병에는 일반 바코드 외에 물방울 모양의 바코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계산할 때 물방울 바코드를 한 번 더 찍으면 100원이 따로 축적됩니다. 소비자가 100원을 기부하면, 제조사인 CJ제일제당이 100원을 기부하고 유통사인 CJ올리브영과 보강훼미리마트가 또 100원을 기부하여 한 병마다 300원의 기부금액이 적립됩니다.
소비자와 제조사 그리고 유통사 모두가 참여하는 기부운동입니다. 미네워터는 지난 세계 물의 날(3월 22일)에 이 기부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모은 기부금은 물이 부족해서 목이 타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데 씁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미네워터 기부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매출이 전년에 비해 3.5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미네워터의 기부 마케팅은 소셜미디어와 블로그를 타고 빠르게 번졌습니다. 기부에 참여한 소비자들 일부는 제품 사진을 찍어 주변 사람들에게 참여할 것을 독려하여 마케팅 효과가 더 컸다고 합니다.
이렇게 기부를 앞세우고 윤리를 강조하는 마케팅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업은 사회적 공헌에 앞장서는 착한 기업, 윤리적 기업으로 변신하고자 합니다. 착한 소비를 유도해서 매출을 늘리고 긍정적인 기업상을 각인시킬 수 있어 일석이조이기 때문입니다. 기부마케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진정성을 담아서 정착하기 바랍니다.
<돈키호테의 어록>
"실패할 자유가 없는 자유란 가치가 없다."
- 간디
"끼친"이 쌓이면
<사진=지난 10월 13일에 석촌호수의 소호 수변무대에서 재능기부단체 "끼친"이 참여한 플리마켓ⓒ끼친 까페>
근래에 나눔과 기부의 문화가 재능기부의 형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개인이나 단체 또는 기업은 가진 재능을 적극적으로 나누어 사회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서울 석촌호수의 서호 수변무대에서 플리마켓(flea market:벼룩시장)이 열렸습니다. 지난 10월 13일 오후였습니다. 이 플리마켓은 중고품은 물로 디자이너들이 직접 만든 제품을 사고팔았습니다.
여기 참여한 독특한 재능기부단체가 있습니다. 끼를 나누는 친구들이라는 뜻의 ‘끼친’(kkitchen)입니다. 2년 전에 직장인들이 소외된 아동과 청소년을 지원하기위해 결성한 모임입니다.
끼친의 김영광 대표는 범죄자 중 상당수가 불우한 유년기를 보냈다는 뉴스를 접하고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한 시간만이라도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 재능을 나눌 분을 찾습니다.”
곧 수십 통의 지원메일이 도착하여 끼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강에 나가 쓰레기를 줍는 일부터 시작한 이 작은 모임이 이제는 회원수가 300여명에 이르는 어엿한 비영리 단체로 성장했습니다.
기부는 돈이 많거나 특별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만 하는 선행처럼 인식되어 왔습니다. 재능기부는 이러한 인식을 바꾸어 돈이 없어도 특기와 재능으로 남을 도와주는 바람직한 문화의 싹을 키웠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한순간에 바꾸는 영웅적인 업적을 남기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래도록 차곡차곡 실천하면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것들이 모여서 세상을 바꾸어 갑니다. 재능기부가 쌓이고 쌓일수록 세상은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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