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금이전(展)’이라는 이름의 생활자기 전시회가 있습니다. 버금은 으뜸 다음의 두 번째를 가리키는 순 한국말입니다. 작가들이 생활자기와 백자를 만들다보면 흠이 있는 작품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가치를 잃는 것은 아닙니다. 사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좋습니다. 또 흠결에 오히려 독특한 매력이 있으니 좋습니다. 이런 작품에 버금이 자기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네 번째, 버금이전(展)’이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컨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렸습니다.
작가들은 자기가 보유한 버금이 자기를 이 전람회에 저렴한 값으로 내놓습니다. 판매한 수익금은 자기 제작의 발전에 쓰도록,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장학금으로 쓰도록, 전액을 기부합니다. 버금이전은 생활자기나 백자를 제작하는 전업 작가와 취미로 짬짬이 도자기를 만드는 아마추어 작가가 참여합니다. 따라서 작품은 두 선으로 나누어 전시합니다.
버금이전은 관의 지원을 받지 않고 민간인이 주도합니다. 명지전문대학교 정연택 교수가 위원장이 되어 운영위원회를 이끕니다. 컨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의 함재연 대표는 전시공간을 내주어 전람회를 돕습니다.
버금이전은 도자기를 생활에 활용하고 이조백자의 아름다움을 일상에서 누릴 수 있도록 생활 문화를 확장하니 의미가 있습니다. 또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여 문화기부를 실천하니 의미가 있습니다.
<돈키호테의 어록>
"문화재란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우리의 삶을 조금 더 윤택하게 하는 것이다." - 문화재 보존과 활용에 대해 이야기하며, 강임산
착한 기업과 위대한 예술
‘서울메세나와 아츠워크’행사 포스터 ⓒ‘서울메세나와 아츠워크’
‘서울메세나 지원사업’이 내건 구호가 있습니다.
“모두를 향한 착한 기업! 모두를 향한 위대한 예술!”입니다.
서울문화재단과 서울시는 올 가을 새롭게 서울메세나지원사업을 발족했습니다. 공공과 민간이 동반한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장려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 발족을 기념하여 ‘서울메세나와 아츠워크’라는 이름의 행사를 연 것은 지난 11월 11일입니다. 아츠워크(Arts Walk)는 기업과 예술단체 그리고 시민이 함께 문화예술의 길을 가는 것을 뜻합니다. 예술가와 기업 소속 음악가는 함께 ‘뮤직워크’ 공연을 이어가며 행사장 분위기를 돋우었습니다. 홍보관 칸막이(부스)에는 31곳의 기업과 문화예술기관이 들어서 방문객을 맞이했습니다.
서울메세나 지원사업은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서울메세나 매칭지원형’은 기업이 예술단체를 지원하는 금액에 비례하여 서울문화재단이 지원금을 주는 것입니다. ‘서울메세나 공공형 프로젝트 지원형’은 기업이 기획하고 추진하는 공공형 문화예술 프로젝트 사업을 서울문화재단이 지원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