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문화동반자사업(CPI: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이 6년을 넘게 발전해왔습니다. 이 사업은 각국에서 선발된 유망한 문화전문가들이 한국에 6개월 이상 체류하면서 자기의 전문분야를 살리며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배우도록 만든 것입니다.
문화동반자사업은 단순하게 외국의 문화예술인을 지원하는 사업이 아닙니다. 외국의 문화인력이 한국의 문화 시설과 조직에서 연수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그 경험을 활용하도록 합니다. 예를 들면, 한국은 저작권협회나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운영이 앞섰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문화산업인력, 저작권심의관, 문화부공무원이 배워갈 것이 많습니다. 그들은 귀국한 후 한국의 게임물등급위원회, 한국저작권협회, 문화동반자사무국,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새로운 인연을 맺습니다.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은 작년 11월 9일에 남다른 공연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국립극장의 문화동반자로 한국에 온 아시아 7개국의 전통음악인 12명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는 국악과 어우러져 합주했습니다. 국립극장은 문화동반자사업의 하나인 ‘전통음악 교류’의 목적에 맞추어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태국, 필리핀에서 온 전통악기 연주자 12명에게 국악과 한국어를 전수해온 터였습니다.
문화를 배우려고 다른 나라를 찾아가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웃나라 사람을 한국에 초청하여 정을 나누고 우리 경험을 선물하는 국제교류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하던 문화동반자사업도 범위를 넓혀서 세계로 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초청받은 외국 문화인력은 우리의 좋은 점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모자란 면도 보고 갑니다. 우리는 잘못된 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성숙한 마음가짐으로 이들을 맞아야합니다. 그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동반자 관계가 다져질 것입니다.
<돈키호테의 어록>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이뤄내는 법은 없다. 언제나 개미떼들이, 즉 이름 하나 남기지 않은 수많은 이들이, 땀 흘리고 수고하여 역사를 움직여 왔다.” - 한국월드비전 제6대회장 故오재식 박사
"까떼우라" 쓰레기 필하모닉
사진=파라과이 빈민촌 까떼우라의 랜드 필하모닉ⓒ랜드필하모닉 페이스북
파라과이 빈민촌 까떼우라는 쓰레기로 살아가는 마을입니다. 까떼우라 주민은 쓰레기더미에서 건진 물건을 재활용하여 생계를 이어나갑니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 급급한 까떼우라 마을에 청소년으로 구성한 랜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생겨서 화제입니다.
랜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랜드는 쓰레기의 매립지를 뜻합니다. 이 필하모닉은 쓰레기더미에서 골라낸 악기부품, 기름통, 폐목재, 유리병, 캔, 포크 등 폐품을 결합하여 악기를 만들어서 연주 합니다. 정규 음악교육을 받은 사람도 없고 장인의 손으로 만든 악기를 가진 사람도 없지만, 이 필하모닉은 폐품으로 만든 악기로 듣는 사람이 귀를 의심 할 정도로 뛰어나게 연주합니다.
랜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매립장의 환경기술자인 파비오 차베스가 마을 아이들에게 악기연주법을 가르치려고 자기 악기를 빌려주면서 출발했습니다. 음악을 배우기 바라는 아이들이 급증하자 파비오 차베스는 결국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폐품을 재활용하여 악기를 만들어 주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그런 악기로 연주하면서 현실의 고단함을 잊고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까떼우라 필하모닉은 독특한 악기와 훌륭한 연주 솜씨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을 넘나들며 선율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