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아이들이 추위에 얼고 있어요. 이제 우리 아프리카가 돌볼 때지요.
아프리카는 노르웨이에 보낼 열기(熱氣)가 많아요.
여태 아프리카 사람들이 망설이기만 한다면 아무 것도 기여하지 못해요.
아프리카도 자기 문제가 많아요. 빈곤, 부패, 에이즈, 범죄로 고통 받을 때,
노르웨이가 도와줬어요.
공은 우리한테 넘어왔어요. 이제 아프리카가 갚을 차례지요. 이제 열대의 훈풍을 돌려줄 차례지요.”
‘라디에이드(Radi-Aid)’ 운동을 전파하는 아프리카 가수들은 이 노래를 열창합니다. 라디에이드 운동은 겨울철 혹독한 추위로 고통을 받는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라디에이터(방열기)를 보내자는 기증 운동입니다. 이 운동은 노르웨이의 대학생․학술인국제지원기금(SAIH)이 역발상으로 기획한 것입니다.
라디에이드 운동은 라디에이터를 실제로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한 운동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비심으로 아프리카를 돕는다고 말하는 자선 콘서트와 자선 캠페인을 풍자하고 비판합니다. 대표적인 자선 콘서트는 미국에서 ‘아프리카를 위한 아메리카합중국(USA for Africa)’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1985년에 요란하게 꾸민 ‘우리는 세계다(We are the World)’의 무대입니다. 대학생·학술인국제지원기금(SAIH)은 미국과 서구가 인자한 존재를 자처하며 빈곤한 아프리카를 일방적으로 돕겠다는 자세는 불평등한 권력 관계에 연유한다고 비판합니다.
라디에이드 홈페이지(www.africafornorway.no)에 접속하면 ‘라디에이터를 기증하세요!(도네이트 유어 라디에이터!)’ 난이 나옵니다. 이를 눌러 그 내용을 소셜통신망(SNS)으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라디에이드 운동의 진정한 목적은 ‘위선적인 자선행위’를 비판하고 알리는 데 있습니다. 이 운동은 아프리카를 잘못 알면서 아프리카를 돕는다고 말하는 주체들을 비판합니다. 또 그런 편견을 강화하는 미디어를 풍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