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가 없으면 봄도 올 수 없을 게다.
나뭇가지가 없으면 꽃도 피울 수 없을 게다.
바람도 쉬어가지 못할게다.
새 노래도, 그 화려한 몸짓도 그냥 허공 일 뿐 일게다.
나뭇가지가 없으면 고래같이 울어대는 태풍도,
열매 가득한 가을도,
차가운 북풍의 겨울도 올 수 없을게다.
누군가 엽서에 붙여 보낸 새끼손가락만한 작은 나뭇가지에서
우주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