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최초의 창작뮤지컬 ‘마인(MINE)’을 내놓은 것은 건군 60주년을 맞은 2008년입니다. 당시 육군본부 정훈공보실의 이영노 중령은 병사들의 문화예술활동이 군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된다고 역설한 주인공입니다.
창작뮤지컬 ‘마인’의 제작감독을 맡은 것은 문화마케팅 전문기업인 쥬스컴퍼니의 윤성진 예술감독입니다. 그는 국방부가 국내 최대 규모의 연예기획사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중의 사랑을 받다가 입대한 다수의 연예사병들을 이끌고 있으니 매력적인 뮤지컬도 창작할 수 있다고 역발상을 했습니다.
뮤지컬 마인은 비무장 지대를 무대로 한 군인 아버지와 신세대 아들의 갈등과 화해를 그렸습니다. 이영노 중령과 윤성진 감독은 콤비가 되어 군 복무 중이던 가수 강타와 배우 양동근 그리고 50대 1의 경쟁률 속에 선발한 육군장병 40명을 이끌고 열정이 넘치는 무대를 만들어 내고, 국방부장관의 지지아래 6개 도시를 순회 공연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윤감독은 공연이 끝난 후 초등학생 한명이 로비로 뛰어나와 “우리 아빠도 군인이예요!”를 연발하며 아버지를 자랑하던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2년 후인 2010년 국방부는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하여 흥남철수 작전을 그린 뮤지컬 ‘생명의 항해’를 만들었습니다. 뮤지컬 배우 주지훈과 영화배우 이준기가 출연했습니다. 금년 초에는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한 ‘프라미스(약속)’를 내놓았습니다. 전우애를 주제로 한 내용으로 가수 이특이 주연했습니다. 공군의 음악전공자들이 만든 음악 동영상 ‘레밀리터리블’도 그 맥을 이었습니다.
타고난 문화예술기획자는 명령과 규율을 생명으로 여기는 군대에서도 문화로 장병들을 하나로 묶고 뮤지컬을 만들어내는 일을 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