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사이공’의 여인 후엔
그리고 베트남에서 만난 여인 후엔
QX통신 제211호 2013년 4월 30일 화요일
사진= 후엔 양과 이정자 여성정치포럼 대표-호찌민 주석 집무실 겸 사저의 정원에서 ⓒ윤성진
| 쥬스컴퍼니 윤성진 예술감독
베트남 여인 ‘후엔’과의 만남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극단 ‘모시는사람들’과 공동으로 제작하여 대극장 공연으로 다시 탄생한 창작뮤지컬 ‘블루사이공’. ‘후엔’은 바로 이 뮤지컬의 여주인공이다.
뮤지컬 속에서 후엔은 베트남전 당시 베트남의 여성들의 지난한 삶을 보여주었다. 20대의 가녀린 몸으로 사이공의 미군 클럽 ‘파라다이스 바’에서 젊은 마담으로 활동하며 미군들의 고급정보를 빼내던 베트콩 여전사 후엔,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 준 한국군 김문석 상사의 연인이 되어 ‘북창’이를 뱃속에 품은 채. 김 상사의 다리에 총을 겨눠야만 했던 이별.
베트남 공연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접었던 10여 년 전 ‘블루사이공’의 기억을 간직한 채, 2013년 베트남 남부해방기념일인 4월 30일을 앞두고 베트남과의 문화교류사업을 추진하기위하여 방문한 하노이에서 22세의 베트남 여성 후엔을 만났다. 내 기억속의 유일한 베트남 여성인 여전사 후엔은 역사 속에서 고통을 받으며 싸워야 했던 베트남 여인들의 아픔을 보여주었는데, 2013년 4월에 만난 후엔은 더 이상 여전사가 아니다. 하노이의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후엔은 한국계 컨설팅회사의 신입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낯선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며 소박한 웃음을 보내는 평범한 젊은 직장인이다.
베트남이 통일을 이룬 후 38년. 이제 수많은 ‘후엔’의 후예들은 더 이상 미군들의 클럽에서 첩보를 빼내기 위해 영어를 하지 않아도 된다. 베트남을 찾는 바이어들에게 서툰 영어로 베트남을 위해 통역 일을 한다. 이제 후엔들은 베트남의 미래를 노래하고 있다.
<돈키호테의 어록>
“한 페이지의 책을 쓰려면 열 페이지의 책을 읽어야 한다. ”
- "칼이피다" 권영준 작가
한 지붕 두 회사 "빗쿠로"
사진= 도쿄 신주쿠의 빗쿠로 매장 ⓒ이꽁치
도쿄 신주쿠에 한 지붕 두 회사의 신형점포 ‘빗쿠로’ 매장이 개점한 것은 작년 9월 27일입니다. 이 점포는 지상 8층 지하 3층 규모인데 본래 미쓰코시(三越) 알코트점이 있던 자리에 들어섰습니다. 빗쿠로라는 이름은 대형 가전제품 판매점인 비쿠 카메라와 캐주얼 의류 판매점인 유니클로의 조합입니다. 깜짝 놀란다는 뜻의 일본말 ‘빅쿠리’를 연상하도록 착상한 이름입니다.
빗쿠로는 비쿠 카메라의 포인트를 유니클로의 쿠폰으로 교환해주고 두 회사의 협력 상품을 판매합니다. 또 한국어, 중국어, 영어를 말하는 직원을 배치하여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힘씁니다.
지금까지는 기업과 디자이너, 기업과 예술가, 기업과 스타의 협업(콜라보레이션)이 많았습니다. 빗쿠로는 의류와 전자제품 소비자를 동시에 끌어들여 새로운 수요를 창출합니다. 두 분야의 정상에 있는 기업이 서로 손을 맞잡은 것은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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