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환의 [평사리 일기 (13)] 앵두야 ! |
조문환 기자
2013-05-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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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야,
넌 경계가 없었지
담장을 넘어간들 아무도 널 탓하지 않았어.
그래서 넌 자유야!
앵두야,
넌 촌스러웠지
우물가쯤이나 울타리쯤에 그냥 우두커니 서 있었지
그래서 넌 수줍음이야!
앵두야,
입술 같은 너를 내 귀에 대면
우물가에서 빨래하며 콧노래 부르는 처자들의 가락소리가 들리지
앵두야,
네 속에는 태양이 하나 앉았어.
널 손대면 태양 한 알이 내게로 튀어나오지.
폼 잡지 않는 너, 시시한 너, 만만한 너,
그래서 널 좋아하는 거야!
<하동에서 조문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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