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은 우리학교다
QX통신 제218호 2013년 5월 24일 금요일
사진="강화는 대학" 운영자들. 손가락으로 동그라미 두개씩를 만들어 ‘○○은 대학’을 표시 하고 있다. ⓒ ○○은 대학
‘○○은 대학’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업의 성과를 나누는 자리가 지난해 12월 29일 서울시립하자센터에서 있었습니다. ‘부천은 창조대학’, ‘구로는 예술대학’, ‘마포는 대학’, ‘관양시장은 대학’ 등 이상한 이름을 붙인 사업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느 지역이든 그 동네가 살아가는 방식이 있고, 그 동네의 삶에서 우리들이 직접 배울 거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은 대학’의 사업을 맡아온 이들은 일자리 문제를 겪는 요즘 청년들의 처지를 잘 알기에, 시장상인에게서 청년들이 삶의 노하우와 생활의 지혜를 배우면 좋겠다는 데 착안했습니다. 청년들은 오랫동안 한 직장에 머물기 힘들고 하는 일을 쉽게 바꿀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10년도 좋고 20년도 좋은 양 한 자리에 눌러앉아 끈기를 갖고 생존해온 시장상인들을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는 진지한 지역조사 속에서 찾아낸 그들만의 결론입니다.
‘부천은 창조대학’은 축제마을을 꿈꿉니다. 그저 축제행사를 벌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 지역 어린이들을 바라보면서, 재래시장이 이 어린이들의 인생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억할 만한 문화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고민한 끝에 개성 있는 잔치를 생각해낸 것입니다.
다른 ‘○○은 대학’ 사업자들도 재래시장을 생활 속의 여행지로 바라보고 지도를 만들어갑니다. 이는 정부 프로젝트로 공공사업을 준비하면서 급하게 그리고 딱딱하게 관광시장 사업계획을 세우는 것과 참으로 다릅니다. 자신들이 충분히 시간을 들여 지역조사를 하고 여기서 간신히 얻게 되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해서, 무슨 사업을 할 것인가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은 대학’이라는 이름의 사업은 문화기획의 핵심을 정확히 건드리고 있습니다. 훌륭한 기획은 반드시 깊은 조사를 거쳐야 한다는 점입니다. 골치 아프게 공부하고 발로 뛰어 겨우 만들어낸 자신의 문제의식이 스며있어야 해결책을 낼 수 있고 그에 따라 확신에 찬 사업을 펼 수 있는 것입니다.
앞선 문화기획자들이 그러하듯 ‘○○은 대학’은 “누구나 배우고 누구나 가르친다”는 도전적인 가치를 추구합니다. 한 마을이 대학 캠퍼스가 될 수 있기에 주민들은 계몽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지혜를 전수하는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돈키호테의 어록>
“역경은 사람을 약하게 만들거나 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본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 페이스 포사이트
평택국제시장의 꽃 "살롱엠"
사진= 살롱엠의 도자기 제작수업 ⓒ평택국제중앙시장 특성화시장 육성사업단
송탄관광특구 내에 있는 평택국제중앙시장은 60여년의 역사를 가진 다국적 시장입니다. 해방 이래 미군과 그 가족들이 살아왔고 지금은 중국, 일본, 대만의 관광객 다수가 모여들어 국제화했습니다. 작년부터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진흥원, 지자체 평택시가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을 진행하면서, 시장 상인과 지역 주민 그리고 국내외 관광객이 어우러져 문화교류의 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청이 ‘국제명소시장’으로 지정한 때는 작년 4월입니다.
‘살롱엠(Salon M)’은 평택국제중앙시장 내 아케이드에 있습니다. 기분좋은QX가 주관하는 평택중앙시장 특성화시장 육성사업단이 작년 11월 17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살롱엠은 모든 사람에게 개방하는 복합공간입니다.
이 공간은 다목적문화카페로서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안내소가 되고 상인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장으로 기능합니다. 문화예술체험과정인 문화살롱도 열려 있습니다. 현재 상인이 강사가 되어 내외 관광객과 주민을 대상으로 빵굽기, 가죽공예, 도자기 제작, 캐리커처 그리기 등의 교실을 열고 있습니다.
평택국제중앙시장은 다양한 문화가 활성화한 대표적인 공간입니다. 그 가운데서 살롱엠은 관광객과 상인과 지역민이 교환(交歡)하는 이색적인 사랑방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살롱엠 교육 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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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070-894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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