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는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정보경제에서 창조경제로
세계경제는 실물 중심의 산업경제(Industrial Economy)에서 정보・지식 중심의 지식경제(Knowledge Economy)를 거쳐, 다시 창조경제(Creative Economy)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창조경제시대에는 상상력, 창의적 아이디어 기반의 소프트웨어가 경제발전의 새로운 동인으로 등장한다.
Apple은 앱 스토어 등 소프트웨어 기반 애플 생태계를 구축하여 약 600,000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앱 스토어는 약 80억 달러를 앱개발자에게 벌어주었다.
사회적 네트워크 서비스기업인 Facebook은 이용자가 10억 명이 넘는다. 2011년 미국 내 정규직 개발자 182,744명에게 일자리를 주었으며, 121억9000달러 수준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창조란 무엇인가?
창조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다. 여러 생각을 조합하면 창조란 “문화, 예술, 과학기술,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창적이며 유용한 산물을 만들어 내는 능력과 과정”이며, 기존에 있던 것을 조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드는 융합적 창조가 포함된다.
UNDP는 예술분야에서의 창조를 “상상력과 독창적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능력과 텍스트, 소리, 이미지로 표현된 세상을 해석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정의했다. 이어과학분야의 창조를 “호기심, 실험 의지, 문제해결을 위한 새로운 관련성의 탐구”라 했으며, 경제분야의 창조를 “기술, 비즈니스, 마케팅 등에서 혁신을 이끄는 역동적 과정으로 경쟁우위를 획득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정의했다.
사전적 의미에서 창조는 “현재까지 없었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는 일”이다. 기존의 요소 혹은 소재(素材)의 독창적인 편성에 의한 새로운 타입의 사물 산출에서부터 완전 무(無)에서의 세계 그 자체의 창출에 이르는 넓은 범위에 쓰인다.
왜 창조경제를 부르짖게 되었을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Joseph Stiglitz교수는 미국의 1930년대 경제 대공황(Great Depression)이 농업경제에서 산업경제로 전환하는데 따른 성장통이며, 오늘날 세계 경제 대침체(Great Stagnation)는 생산・지식경제에서 창조경제로 전환하는 패러다임 전환 시기의 성장통이라고 언급했다.
박근혜 정부는 ʻ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ʼ를 국정비전인 ʻ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ʼ 달성을 위한 첫 번째 국정목표로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해외 원조를 받는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무역 순위 8위(ʼ12년 기준), G20
정상회의 개최국 등 놀라운 경제성장과 국격 제고를 이루었으나,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등으로 성장 동력이 멈춰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창업을 강조하는 윤종록 차관은 "우리는 경제가 더 이상 성장하지 않은 침체단계"이며 "창조경제 씨앗 상상력이 비옥한 디지털 토양 위에 뿌리를 내려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등 모든 분야에 상상력과 아이디어, 창의성을 접목하여 산업 융합을 촉진하고, 새로운 경기침체의 활로를 제시하고자 창조경제를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려면?
우리의 교육, 기업 문화, 기업 생태계는 창조적이지 못하다. 창조적이지 못한 산업풍토, 문화풍토에서 창조성은 육성되지 않는다. 이런 풍토에서는 창조성에 대해 올바른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의 창조경제는 관료 주도형이다. 각 부처에서 나름대로의 창조경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국책·관변 연구소들도 창조경제 전담 조직을 만들고 있다. 각 지방정부들도 창조도시를 만들고 있다. ‘창조경제지수’나 ‘창조경영학과’도 만들려 한다.
관료적이라는 단어의 어감에서 느껴지듯이 창조적 관료는 없다. 관료들이 문서로 만든 창조경제가 창조적일 수는 없다. 관료 조직은 창조풍토를 조성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긴다. 구호는 요란하지만, 문화풍토가 창조적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역사적으로 보면 돈도 창조의 산물이건만,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창조펀드 만든다고 창조경제가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에 돈이 몰리는 창조투자 풍토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창조경제는 사지선다형도 아니며 주입식으로 이루어질 수도 없다. 대통령의 명령으로 창조경제 꽃을 피우려는 기대는 전혀 창의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수많은 창조경제 앵무새만 창조된다. 창의를 주입식으로 교육시켜 보려는 교육자의 태도와 다를 것이 없다.
"창조경제는 아이디어에 가격을 어떻게 매기느냐에 따라 성공이 좌우 된다"
"무형인 아이디어의 가치를 평가하고 가격을 책정하기가 어렵다"
"대학에서 계약관행, 협상법, 라이선싱ㆍ저작권 등을 가르치면 창조경제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호킨스라는 영국 사람의 조언이다.
㈜도담에듀 창업컨설턴트
한국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소장 오익재(ukclab@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