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덕수궁관에서 ‘야나기 무네요시 전’을 열고 있습니다. 전시기간은 5월 25일부터 7월 21일까지.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는 일본을 대표하는 근대 공예운동가이자 이론가요 수집가입니다. 이번 전시품은 일본민예관이 소장한 것 중에서 고른 139점입니다.
야나기 무네요시는 예술론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시점과 지역의 일상적인 것의 가치를 되살리려고 했습니다. 그는 민중이 만들고 사용하는 생활용품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민예론(民藝論)을 폈습니다. 그는 처음에 영국인 도예가 버나드 리치와 교류하며 서양의 근대문예사조의 영향을 받았으나, 1914년 조선총독부 산림과 기사였던 아사카와 다쿠미에게 조선 백자를 선물 받은 것을 계기로 조선에 관심을 집중하게 됩니다. 특히 그는 민예품은 현장에 보존해야한다는 지론을 펴서 조선의 공예품을 보존하는데 기여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야나기 무네요시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의 민예론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바라볼 수 있는 중립적인 전시입니다. 그는 조선의 근대 미술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지만, 제국주의와 관련한 역사 논쟁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작가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