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놀이를 다녀오셨습니까?
오늘 하동과 광양은 말 그대로 ‘초만원’이었습니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주말 내내 차가 꼬리를 물었습니다.
새롭게 안 사실입니다 만 (저만 모르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꽃이 피기 위해서는 절대량의 추위와 절대량의 온기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걸 전문용어로 “냉각량”, “가온량”이라고 한다네요.
예를 든다면 개나리의 냉각량은 -90이고 가온량은 128.5이며
벚꽃의 냉각량은 -100이고 가온량은 158이랍니다.
그러니까 개나리보다 벚꽃은 그 만큼의 추위와 더위를 견뎌내야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얘기지요.
참으로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주말에 보신 꽃들은 그만큼의 추위와 더위를 견뎌내었기에
그 아름다움을 선사할 수 있었다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오늘 보내드리는 사진도 어쩌면 그 냉각량을 채우기 위한 과정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한 주, 꽃처럼 행복만땅 하시길 빕니다.
추신> 벚꽃이 섬진강변에서 이제 막 팝콘처럼 터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주말이 절정이지 싶습니다.
설중매화
雪,
花
너는 하늘에 핀 꽃
나는 가슴에 핀 꽃
오늘 둘 천상재회를 하였다.
하얀 둘의 밀어
짧은 만큼 뜨거웠다.
그 극의 사랑
아,
내 몸이 녹아 내렸다.
너는 내게 녹아들고
나는 네게 묻혔다.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