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시장담당 과장이 되었잖습니까?
직업은 속일 수 없나 봅니다.
예전 같으면 작은 생필품 하나 살려면 당연히 마트로 갔었는데,
이제는 시장에서 하나 팔아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퇴근길에 오이냉국을 준비하겠다는 아내에게도
불편하지만 시장으로 가서 오이 하나라도 사 오게 했습니다.
시장에 대한 애틋한 감정은 저의 어릴적에 시작되었습니다.
엄마 손 잡고 시오리 길을 따라 왔던 추억,
고등학교 때에는 옥수수 팔러 나온 엄마를 오토바이로 태워드린 일,
....
엄마가 늘 외상으로 거래했던 고무신집 영남상회는
지금도 대를 이어 시장에서 그 모습 그대로 성업 중입니다.
공룡 같은 “수퍼마켓”이 온 세상을 점령했다고 하지만
인정이 살아 있고 상도가 제대로 살아 있는 장터라면
공룡이 아니라 산 같은 공룡이 나타나도 무섭지 않을 텐데요...
시장에 상인정신이 필요한 때
전통시장에 작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세요 ^*^
오늘은 토지길을 걸으면서 지나간 악양천에서의
다슬기잡이를 스케치 했습니다.
요즘이 다슬기 잡이의 최적기인데,
시원한 다슬기 국물 한 그릇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