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석마을
대동회(大洞會)엘 다녀왔습니다.
대동회는
형식상으로는 마을의 최고 의결기구이자 총회라 할 것입니다.
실질적으로는
결산을 보고하고 어르신들을 대접하는 자리가 아닐까합니다.
저도
마을에 이사 온 이후 첫 인사 차 참석하였습니다.
이장님의
안내를 받아 어르신들이 계신 2층 경로당부터 쭈욱~ 인사를 하였습니다.
“진작에
찾아뵙고 인사를 디려야 하는데 지가 많이 늦었심다.
건강하시고예,
앞으로 자주 찾아 뵙겠심더.
글고예,
심부름 할 것 있으면 제가 하겠심다“
짧은
인사를 드리고 정성스럽게 장만한 음식을 먹고 돌아왔습니다.
요즘
농촌마을이 연로하신 분들이 많아서인지 너무 환대 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로
그 마을회관 옆에는 특이한 건물이 하나 있는데,
옛날
구판장으로 사용되던 것을 몇 년 전부터 귀촌을 하신 분이 주막으로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방송도
타고 책에도 나오고 제법 유명한 주막인데요,
평사리에
오시면 꼭 찾아봄직한 명소가 아닌가 합니다.
요즘,
시대에 밀려 농촌에는 주막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전주엘
가니까 “가맥”이라고 유행이더군요. 막걸리 골목도 있고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작은 주막이 살아난다면 삶도, 인정도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형제봉주막은 참 소중한 장소가 아닐까요?
하동에
오시면 제가 형제봉주막에서 막걸리 한 잔 대접해 드리지요.
형제봉주막
때로는
바람이 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냥
내가 아닌 바람
철이
덜 들어서 그를까
높은
하늘에서 한 판 멋지게 놀아보고
그곳에서
낮은 땅을 한 번 내려다보면 세상이 쬐매만하게 보이겠지
그러고
나서 내가 가보지 못한 곳들도 가보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하늘에서 보고 싶다
그런
다음에는 그냥 높은 산 바위에 걸터앉아 먼 시선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생각조차
없는 긴긴 시간을 보내 보내고 싶다
그
일이 지루해 질 때면 형제봉 아래 바람 같은 사람이 주인장인 형제봉주막에서
주인장의
손때 묻은 기타소리를 들어보고
지글지글
거리며 돌아가는 옛날 전축소리를 응시하면서
계란찜
하나 시키고 막걸리 한 대접 들이키면
나
또한 그와 함께 바람이 되리라
바람이
되고 싶은 날에는 형제봉주막에서 흔들리는 유리창 너머로
자전거
타고 가는 초로의 늙은이를 보는 것으로 막을 내리자
형제봉주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