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이라는
명호를 부여받다.
저의
이웃에는 일곱 명의 의좋은 형제들이 오순도순 살고 있습니다.
모두
이곳 평사리가 좋아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입니다.
직업도,
삶의 이력도 각기 다르지만 꼭 형제들 같이 의좋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달향마을” 사람들입니다.
먹을
것이 생기면 나눠먹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고
공동으로
도와야 할 일이 있으면 내일처럼 달려들어 돕곤 합니다.
네
번째 형님이 名號와 宅號를 형제들에게 지어 주었는데
이를
막내아우가 택호를 서각하여 집집마다 대문에 걸어주었습니다.
저에게는
月影이라는 명호와 월영제라는 택호가 부여되었습니다.
월영에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더군요.
“나를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자연과 이웃의 안식을 기도하는
두
부부의 모습을 상징하며 휴식과 안정과 평화의 기도가 계속되기를 기원합니다.“
마침
우리동네 이름이 “달향 - 달빛향기로운 마을”인데
동네이름과
명호가 어울리지 않는지요?
참판님은
퇴근 중
평사리에
참판어른 한 분 계십니다
하얀
수염에 의관을 정제하시고
하루
종일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독경하시다가도
방문객이
오면 버선발로 나와 맞아주시는가 하면
손자뻘
아이들은 품에 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십니다
참판어른은
불의한 세상사에 불호령을 내리시다가도
자연을
통해 순리를, 겸손을 배우라 하십니다
수백
번 뵈었어도 늘 한결같은 모습에
내
마음의 진정한 참판으로 남아계십니다
도시락가방을
챙겨 퇴근하시는 참판어른
산
그림자를 밟고 뛰어노는 아이들과 사진 한 장 찍으시고
구월의
태양 속으로 퇴근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