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진 대표, ‘평택의 문화기획과 문화기획자’ 주제 강의
글/사진│박명호 samguri1@hanmail.net
문화기획은 무엇이고, 문화기획자는 무엇인가, 또 그들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9월 3일 남부문예회관 3층 세미나실에서 가진 현장축제전문가 윤성진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겸임교수의 ‘평택의 문화기획과 문화기획자’ 주제 강의는 신선한 파문을 일으켰다. 문화의 시대에서 문화기획자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지만 정작 평택에서는 이들에 대한 논의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문화지형의 변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문화기획자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문화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흐름을 꿰고 있어야 한다.
윤성진 교수는 문화기획의 관점과 문화기획자의 역할을 변화시키고 있는 국내 문화지형의 변화 방향과 흐름을 크게 6가지로 보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무대에서 일상으로, 중앙에서 지역으로, 전문예술에서 생활예술로, 집단에서 개인으로, 일회성 이벤트에서 지속가능한 축제로, 스타에서 공동체로, 모방에서 창작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겉으로 보여지는 형식에서 내면의 본질로 향하는 자연스러운 발전의 결과입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경제가 활성화되고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런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감지하고 준비할 수 있는 문화기획자가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문화관련 법 제정과 정책의 변화
지역문화 지형의 변화는 무엇보다 관련 법률이 잇달아 제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기본법 제정(2013. 12), 지역문화진흥법 제정(2014. 1. 28), 문화다양성 증진 보호법(2014. 5. 28),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윤 교수는 “최근 1~2년 사이의 변화는 해방 이후 60년보다 더 큰 정책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시기에 지역의 문화기획자들이 잘 준비돼 있지 않으면 이 흐름을 놓치게 되고, 여러 가지 정부정책을 지역으로 끌어안지 못하게 됩니다. 정부는 고르게 분배하는 방식이 아니라 될 수 있는 곳, 잘 할 수 있는 지역에 집중지원 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평택은 지금 어느 지역에 와 있는지를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화인력 양성
윤 교수는 이 같은 문화지형의 변화로 당연히 지역 문화기획자들의 역할이 단계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문화기획자를 포함한 문화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아직 평택은 문화기획이 무엇인지, 문화기획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평택에 왜 문화기획이 필요한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앞으로 5년간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배워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평택에 희망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