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장관님의 경우
며칠 전 P장관님께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셨습니다.
P장관님은 이전 정부의 핵심부처 장관을 지내신 분으로서 방송을 통하여 자주 뵈었던 분이셨지만
직접 대면을 하고 또 조찬도 같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영광이었습니다.
미소 가득한 외모와 수수한 모습 때문에 쉽게 다가가서 말을 하기에 부담이 덜했습니다.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시고 오셨다던데요, 장관님,
저는 전용비행기 정도는 타고 오실 줄 알았습니다“
이런 저의 말에 한 바탕 웃기도 하셨습니다.
다시 서울로 올라가셔야 할 시간이 다 되어감에도
강의는 버스시간이 다 되기까지 끝나지 않았습니다.
“승용차로 버스를 따라가면 화개장터 쯤에서 따라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하시면서 강의에 열의를 더하셨습니다.
강의 후 홀쭉한 가방 하나 들고 버스터미널로 달려가시는 P장관님의 뒷모습에서
아름다운 관료의 모습, 그래도 이 땅에 희망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장관님의 행복을 빌면서...
바흐의 무반주첼로곡과 함께 평사리 들판을 돌아보세요
Bach: Unaccompanied Cello Suite No.5 C Minor BWV.1011-I. Prel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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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배부름
자동차세 고지서
자선단체 기부 영수증
카드대금 명세서
월간지
...
매일 쑤셔 넣지만 허기를 채울 수 없다
연필 끝에 침 발라 꾹꾹 눌러쓴
작은 편지 한 통이면 될 것을
어머니 전상서로 시작되어
몸성히 잘 계십시오 이 두 마디면 배부를 것을
오늘도 허기진 배부름을 움켜잡고
찬바람에 서성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