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문득 생각이 나는 사람
지난주에는 특별한 전화 몇 통을 받았습니다.
대구에 계시는 서교수님은 저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분입니다.
“그냥 문득 과장님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습니다”
교수님의 이런 전화에 부끄럽기도 했지만 참 가슴이 따스함을 느꼈습니다.
서울에 계시는 조감독님은 매주 한 두 차례씩 전화를 하는 사이지만,
“어제 밤 섬진강이 방송에 나와서 반가워서 전화를 했습니다”
용인에 사는 C친구도 오랜만에 전화를 했더군요.
“갑자기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노라”
별 내용 없는 몇 통의 전화가 가을을 더 가을답게 해 주는 듯합니다.
이번 주, 저도 불현듯 생각나는 분들께 몇 통의 전화를 해야겠습니다.
저의 집 마당에 홀로 서 있는 오동나무가 있습니다.
몇 년 되지 않아 작은 나무인데 제법 볼품이 있습니다.
오동잎을 보면서 글 몇 자 적어 봤습니다.
오동잎
간밤에 세 잎
퇴근하고 돌아오니 다섯 잎
숨어서 지켜봐야지
쇼스타코비치 왈츠를 들으면서 평사리들판의 변신을 함께보시지요.
//blog.naver.com/runnercho/220518484583
9월 홍시
무엇이 그리 급했을까
시월도 되기 전에
홍시가 되어 마당에 섰다
세상사 바쁘다고 등달아 바쁜가 보다
요즘 유치원생들도 초등교과서를 떼고
중학생들이 미국대학영어를 공부한다고 하더니
...
달포간 무서리 맞고
간짓대 들고 올라갈 때 날 맞이해 줬었지
오늘은 벗은 발로 뛰어내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