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뉴스와 동네 앰프방송이 대결한다면?
아직도 9시 뉴스를 보십니까?
통계에 따르면 방송사들의 8시나 9시 저녁뉴스 시청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워낙 뉴스를 접하는 채널이 다양하고 방송사별로 편파보도도 한 몫 하겠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것 때문이 아니겠는지요?
저도 방송사들의 뉴스들은 거의 보질 않습니다만,
특히 젊은이들은 대부분 보지 않는다는 통계도 본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농촌에는 그 어느 방송사의 뉴스보다 청률이 높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마을 앰프방송이지요.
하루 이틀 정도 듣지 못하였을 경우 소득이나 생활에 바로 피해가 발생 될 수 있기 때문에
농촌에 사는 주민들은 귀담아 듣는 방송입니다.
며칠 전 아침 제가 사는 동네 이장님의 마을앰프방송 일부입니다.
이장님은 산책길에 저와 잠시 만난 후 곧 바로 마을회관으로 가셔서 방송을 하셨는데,
“주민 여러분!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건강에 조심하십시오”
“오늘부터 농협에서 대봉감 수매를 한다고 합니다.
“이틀만 우선 하고 대봉감 축제가 마치면 또 다시 수매를 한다고 하니 차질 없으시길 바랍니다”
만약 이 방송을 듣지 못할 경우 대봉감 수확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이것보다 더 실용적인 뉴스가 있을까요?
밤새 안녕하시길 빕니다.
알고 보면
알고 보면
이 땅에 태어난 사람들은 다아 불쌍하다
사고 많고 탈 많은 이 땅에 온 것과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고
가야 할 학교와 직장이 있고
모셔야 할 어른과 상사가 있고
잠 못 이뤄 뒤척이는 밤이 있고
예를 갖춰야 할 이웃이 있고
알고 보면
이 땅에 태어난 사람들은 그래도 행복하다
사고 많고 탈 많은 이 땅에 온 것과
그들에게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고
가야 할 학교와 직장이 있고
모셔야 할 어른과 상사가 있고
잠 못 이뤄 뒤척이는 밤이 있고
예를 갖춰야 할 이웃이 있고
저기 저기에 행복하고 불행한 사람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