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연어, 올해는 몇 마리나 고향을 찾았나?
사람만 고향이 있는 것은 아니지요.
올해도 연어가 고향을 찾아 섬진강으로 돌아왔습니다.
평사리를 찾아온 연어가 올해는 208마리 (암컷이 48, 수컷이 160마리)인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이는 지난해의 188마리 (암컷 61마리, 수컷 127마리,)
그리고 재작년의 162마리 (암컷 57마리, 수컷 105마리)보다 많은 수치입니다.
전라남도와 경상남도가 공동으로 시행한 회귀량 조사에 의한 것인데요,
특이한 것은 수컷이 암컷보다 월등히 많다는 것입니다.
거친 자연환경에 수컷이 더 잘 견뎌낸 것인지,
아니면 수컷이 더 고향을 그리워했던 것인지 연구 해 봄직 하네요.
돌아온 녀석들은 아마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그만큼 짙었기 때문 아니겠는지요.
그것도 수컷이 많다는 것은
남자들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다는 증거 아닐까요?
외할머니의 고방(庫房)
이 세상 온갖 기술을 동원했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뚫지 못할 창고가 어디에 없겠느냐 만
꼬챙이 하나로도 충분했던
외할머니의 작은 고방은
감히 어누 누구도 침범하지 못할 성소였다
겨우내 뭍어 두었던 감홍시
설날을 위해 만들어 놓았던 조청(造淸)
귀한 손님 대접을 위한 계란과 마른 명태,
할머니의 허락 없이는 근처에도 갈 수 없었다
허리춤에 열쇠꾸러미를 차신 할머니가
날 잡으러 쫓아오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