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은 사람 맛?
지난주에는 세 가지의 김치 맛을 보았습니다.
물론 식당에 가서 일상적으로 먹는 여러 반찬속의 김치가 아닌 김장김치 말입니다.
하나는 장모님 김치, 나머지 둘은 이웃 형님네 김치들입니다.
비슷한 듯 하지만 약간은 다른 김치 맛,
김치 맛은 곧 사람 맛, 가정의 문화와 역사가 담겨진 것이 아니겠는지요.
남부지방은 지금쯤이 김장의 적기이지 싶습니다.
결혼한지가 20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저의 집 스스로 김장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아직 부모님께서 김장을 해 주실 수 있을 만큼의 건강이 되시기 때문이겠지만
김장이라는 것이 혼자서 그렇게 쉽게 할 수 없는 중요한 가정의 “大事”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해마다 지금 시즌에 처가에 가서 김장을 해 왔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처가에서 김장을 해오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장모님의 손맛에 길들여진 입맛 덕에 올해도 딱 맞는 김치를 먹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가능하면 오랫동안 장모님의 김치 맛을 보기를 희망하면서....
참, 남쪽 지방에는 김치에 굴을 많이 넣는다지요?
하동노량에서 생산된 굴이 들어간 김치 맛, 끝내 줍미더.....
저처럼
나도 벗으면 저처럼 아름다울까
그 분 앞에 설 때에 저처럼 다 벗어야 할텐데
내 몸 뿐 아니라 영혼도 저처럼 청아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