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멘장을 하지잉~~~
제가 2012년에 “시골공무원 조문환의 하동편지”라는 책을 발간했었습니다.
오늘처럼 보내드리는 “하동편지”를 1년간 모아 책으로 엮었었지요.
오늘이 만 5년째, 250회입니다.
그동안 보내드린 편지로 세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발간된 것이 1년간의 섬진강 도보답사 기록인 “네 모습 속에서 나를 본다”
세 번째 것은 올해 발간된 “평사리 일기”입니다.
모두 저의 편지를 받아 보시는 분들이 계셨기에,
종종 답신을 보내주시고 고견 주셨기에 가능했었습니다.
그 시골공무원인 제가 “오리지널 시골공무원”이 되었습니다.
내일(1/4)부로 제가 살고 있는 평사리의 약양면장으로 부임하게 됩니다.
<시골공무원 조문환의 하동편지>가 전조가 되었나 봅니다.
하지만 알아야 면장을 할텐데요,
가만 생각 해 보면 사실 막중한 책무를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내일부터 새내기 면장으로 천방지축, 좌충우돌 할 저에게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계속될 하동편지에도 응원을 ~~~~
그렇게 해를 맞이하고 싶었다
지리산 천왕봉이나 노고단이나 형제봉이 아닌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
지리산에서 발원하여 계곡이 되고 흐름을 만들어 낸
화개천이나 벽소령천이나 피아골천보다 더 낮은 곳,
그 물들이 백사장에 걸려
바다로 가기 전 머물다 가는 곳,
평사리 백사장에서 해를 맞이하고 싶다
지상에서 가장 낮은 땅
해가 가장 늦게 찾아오는 땅
구재봉 산 그림자로 한 시간 늦게 빛이 드는 땅
백운산에 막혀 해가 가장 먼저 지는 땅,
밀물과 썰물로 바다와 강이 탯줄로 연결되어
바다의 그 끓는 요동함이 실핏줄로 전달되는
그 땅에서 해를 맞고 싶다
올해는 그렇게 해를 맞이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