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라야 산데이 ....”
가지치기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감나무와 매실나무들이 가차 없이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무조건 자른다고 능사는 아닙니다.
자를 곳을 제대로 찾아 잘라야 합니다.
잘 못 건드리면 나무로서는 치명적인 상처만 입게 되는 것이지요.
가지치기는 엄청난 노하우와 실력이 필요한 고난도의 작업입니다.
그래서 겨울철이 되면 가지치기 영농교육반을 신설하여 운영하기도 합니다.
제가 볼 때에는 분명 튼튼한 가지임에도 불구하고 농부들의 톱에서 잘려 떨어지는 것을 보면 아깝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나무 전체의 균형도 고려해야 하고,
다른 가지에 방해도 하지 않아야 하고,
분명한 것은 가지치기를 제대로 한 나무는 나무의 활력도 뿐 아니라
튼튼한 열매를 맺게 되더군요.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실시되는 가지치기,
겨울이라고 해서 그냥 노는 계절이 아닙니다.
“짤라내야 사는 거 아입미꺼?”
그 집
출근길
매일 들르는 집
사립문도 울타리도 없는 집
부부만 사는 집
늘 손잡고 사는 집
어제와 오늘이 같은 집
겨울과 여름
사시사철이 같은 집
그냥 아무 일 없이 들르는 집
눈 감으면 더 잘 보이는 집
언제나 날 기다리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