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를 응원 해 주세요!
세상에 꽃만큼 순응을 잘 하는 것이 있을까요?
계절의 시간에 맞춰 철저하게 순응하는 것이 바로 꽃이지 싶습니다.
온통 매화나무로 둘러싸인 곳에 살다보니 매화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올해는 겨울인가 싶다가도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씨가 반복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매화도 이런 변화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금방 활짝 필 것 같다가도 멈추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마음이 짠~ 하기도 합니다.
꽃잎이 얼다가 풀리고, 또 얼다가 풀리고 ...
올해는 상처입은 매화로 시작합니다.
독야청청하는 소나무와 달리
철저하게 세상의 흐름에 순응해야 하는 꽃,
매화를 위해 응원해 주세요.
연상(聯想)
누님, 간밤에 비가 봄이 되었습니다
아직 채 날이 밝기 전 산책길에서
향기가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꽃은 어둠속에서도 피어나고
내 발걸음 소리에 춤추고 있었습니다
오늘 종일토록 내 호흡 속에 향기가 잦아들어 왔습니다
문득 누님이 생각났습니다
어둠 속에서 피어난 매화를 보고서 말입니다
내년 이맘 때 어느 길에서 매화를 보면
또 누님이 생각 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