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장, 심부름 하는 사람....?
저의 사무실은 초등학교 운동장 쪽으로 곁문이 나 있어
자주 운동장으로 나가곤 합니다.
전형적인 농촌 초등학교의 모습들처럼
학교 마당에는 느티나무와 벚나무, 그 아래 그네
그리고 이승복어린이 동상을 비롯한 몇몇 동상들도 있습니다.
벚꽃이 하도 좋아 나갔더니 아이들이 놀고 있었고
그 아래에서 한 아이와 저와의 짧은 대화가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아저씨는 누구세요?”
“나는 멘장이야 멘장!
“멘장이 뭐하는 사람인가요?”
“멘민을 보살펴 드리고 편안하게 살게 해 주는 사람이야”
“아, 그러면 비서 같은 사람인가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 그런데 비서가 뭔지 알아?”
“회장님이나 사장님께 심부름 해 주는 사람 아닌가요?”
“그래, 나도 마찬가지야, 심부름 하는 사람....”
“아 그런가요?”
좋다
네 인생이
짧아서
좋다
아등바등하지 않아서
좋다
작은 바람에도
떨어져서
좋다
그 바람
탓하지 않아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