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참 좋구나!
둘 째 아들이 보낸 옷이 배달되었습니다.
입대한 아들로부터입니다.
입대 후 며칠 동안 아들이 다시 돌아오지나 않을까 염려 아닌 염려를 했었습니다.
다행히 아들이 아닌, 아들의 옷이 돌아왔습니다.
첫째 아들 보낼 때 보다는 좀 덜 서운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했었는데
비록 한 번의 연습은 있었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논산훈련소 23연대에 배속이 되었는데,
요즘은 바로 사진도 올라오고 인터넷으로 편지도 쓰고하여
“군대 참 좋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심지어는 어제 041로 시작되는 전화가 울려 받으니 세상에 군대간 아들 아니겠습니까?
OH MY GOD!
포상전화라고 하더군요. 호호!
요즈음 금수저니 은수저니 하면서 사람 배 아프게 하던데
그래도 훈련소에 모인 우리들의 아들들, 이들을 보면서
그래도 이들이 애국자이구나!
그래도 이 나라 소망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시골에는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어른들이 계십니다.
이분들을 위해 성인문해교실을 열고 있는데
한글을 깨치신 분들의 글들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 분은 이제 읍내에 가서 돌아오는 버스도 마음대로 타시고
매실을 따서 아들 딸에게 택배로 보낼 수 있어서
새로운 인생을 사시고 계십니다.
한 번 감상해 보실래요?
어떤 그림일기
2016년 7월 6일
콩심이러 갔는데
한글공부 하러 갈러고
씨가 빠지게 와다
남은 고랑은 다음에 심겟다
꽁이 콩을 다 파묵고
내 글 갈치 다 파묵어 각다
* 해설
밭에 콩을 심으러 갔다가
한글 공부하려고 혀가 빠지게 달려왔다.
남은 고랑은 다음에 심어야겠다.
꿩이 콩을 다 파먹고
내 글까지 다 파먹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