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를 만나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을 구상하고 거의 다 제작해 가던 중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 소식을 신문에서 읽게 되었습니다.
“동병상련”이라고 할까요?
나와 같은 생각의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그 신문을 스크랩 해 놓고 방문을 기대하던 중 드디어.... 어제 다녀왔습니다.
양평에 있더군요.
청란교회라고 이름을 붙였구요,
마치 파란 계란처럼 생긴 교회였습니다.
5평 쯤되는 크기,
바닥은 둥글었고, 지름이 6미터, 높이는 9미터 정도였습니다.
홀로 속삭이는 소리조차 바로 내 귀에 들리는 아주 독특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의자도 없고, 한 가족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그런 작은 교회였습니다.
짧은 기도를 마치고, 아내와 찬송가를 한 곡 불렀습니다.
입체사운드로 들려오는 음이....
우리동네에 있는 작은 도서관은 이 교회보다 훨씬 작습니다.
어린이 4명정도? 들어가 앉을 수 있습니다.
작은 자도, 작은 건물도, 작은 교회와 도서관도 존중받는 그런 사회를 꿈꾸며....
목침(木枕)
침대가 과학이라면
대청마루는 과학의 근원인 우주다
목침에 부채 하나면
하늘의 해와 달과 별의 운행을 가늠 할 수 있고
별똥이 어디쯤 떨어지는지도 알 수 있다.
입추 저녁에
아버지는 대청에 목침 베고 누우셔서
아슬아슬 곡예 잠을 주무시다가도
청산별곡 한 곡조 멋지게 뽑아내시니
드디어 우주쇼가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