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수를 아십니까?
“가슴 아프게”
“물레방아 도는데”
“흑산도 아가씨”
“목화 아가씨”
“마포 종점”
.....
대한민국 사람치고 이런 노래 한 곡조 쯤 모르는 사람 없을 것입니다.
하동사람 정두수씨가 노랫말을 지으신 곡들인데요,
정두수 선생님은 생애 3,500여곡의 노랫말을 지으셨습니다.
지난주에 이 땅의 노래 다 마치고 이제 천국의 노래하시러 떠나셨습니다.
저의 생일날에 선생님의 전화번호로 날아든 부음을 받아들고
한동안 회한에 잠겼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골목길을 걷다가 “가슴 아프게”와 같은 노래가 나오면
집으로 쫓아가서 라디오로 흘러나오는 그 노래를 듣고 다시 놀러 나왔던 추억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한 번 뵈었었고 몇 번의 전화통화를 한 것뿐이었지만
저의 감성에 물을 뿌려 주셨습니다.
가시는 길에 이런 글 하나 남겨봅니다.
삶과 죽음이 한 날이다
누구는 울음으로 이 땅에 오고
누구는 웃음으로 이 땅을 떠난다
잘 가시라고
덕분에 행복했노라고
천국에서 만나자고
답장을 보낸다
돌담길 돌아서면
저기가 천국인데
젖몸살
차라리 아 ~ 낳는 게 낫지
젖몸살 이거 사람 잡더만요
남자들은 모를건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