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과 숲과 길 그리고 강과 하천 등은 공공 공간입니다. 요즘 공공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사람들은 여가생활로 길을 걷고 공원과 숲에서 쉬며, 하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립니다. 전에는 공적 영역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지만 이제 시민들이 도시의 공공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도시숲 문화기획아카데미는 서울숲에서 ‘도시공원의 가치와 의미, 새로운 가능성’ 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강의(9월 14일)를 열었습니다. 서울대학교 환경조경학과 조경진 교수와 문화기획자인 기분좋은QX의 안이영노 대표는 강의를 대담 형식으로 진행하면서 새로운 관점으로 공원에 접근했습니다.
조경진 교수는 현대의 공원은 도시의 다양한 매력을 소비할 수 있는 곳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19세기의 공원은 근대 산업도시의 병을 치료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후 공원은 계속해서 변화해왔고 현재는 공원의 위상이 도시를 대표하는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론리플래닛’ 같은 여행책자는 ‘이 도시에서 꼭 가봐야 하는 장소’로 공원을 소개합니다. 공원이 문화와 여가와 레크레이션의 공간이 된 것입니다.
공원은 다양성과 평등성을 보장하는 민주적 공간이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공원으로 손꼽히는 미국 ‘센트럴 파크’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이상에서 나왔습니다. 여러 계층이 공원을 통해 차별 없이 자유롭게 만날 수 있고, 그 만남 가운데 공공 영역에 대한 태도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한국의 공원은 외국 사례를 모방하며 물리적으로 빠르게 발전해왔습니다. 그러나 내용물은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공원은 시설 보다 문화로 접근해야합니다. 각각의 공원이 개성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매력을 발산하려면 보다 창의적인 문화기획의 힘이 필요할 것입니다.
지난 10월 7일 제1회 QX사랑방은 김치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400여일 동안 30여 개국을 여행할 김치버스 프로젝트의 주인공 류시형·김승민·조석범 님을 초청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QX사랑방을 찾아와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응원해주셨습니다. 사랑방을 찾아주신 모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10월 27일(목)에 열릴 제2회 QX사랑방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