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X통신 제51호 2011년 10월 14일 금요일
<문래동 어느 건물 옥상에 만든 도시텃밭 모습. (출처:문래도시텃밭 카페 사진방, 언덕(leedore)님)
문래동에 예술가들이 들어가 정착했다는 것은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는 문래동 건물 옥상의 도시 텃밭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 작은 변화가 도시 속 농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잊혀진 공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도시숲 문화기획아카데미 세 번째 시간(9월 21일) 주제는‘도시텃밭과 공공예술’이었습니다. 여성환경연대 이보은 대안생활위원장이 강의하고, 에이스벤추라 노재정 대표가 진행을 맡았습니다.
이보은 위원장은 ‘가난하지만 누추하지 않은 삶’을 고민했습니다. 느리지만 자연과 더불어 사는 ‘나무늘보’ 같은 삶을 찾다보니 해답은 농사였습니다. 도시 안에서 농사지을 장소로 철공소가 모여 있는 문래동을 택한 것은 의외입니다. 도시 텃밭은 문래동에서 함께 어우러지지 못하던 철공소 상인과 주민, 예술가 사이를 매개하여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옥상 텃밭을 처음 열던 날 ‘시농제’에는 2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인근 아파트 주민과 예술가, 소문 듣고 온 다양한 사람들이 텃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격주로 ‘농부 워크숍’을 열고, 지렁이를 키우는 소모임도 갖습니다. 쇳가루가 날리던 탁한 공간이 초록빛으로 물들자 곤충들이 찾아옵니다. 나비가 오고 벌이 오더니 풍뎅이까지 찾아왔습니다. 무관심하던 주변 철공소 상인들도 화분을 분양 받아 각자의 철공소 앞에 놓고 키웁니다.
공간적 한계로 옥상 텃밭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한정적입니다. 그러나 이보은 위원장은 “농사가 정말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이 단 몇 명이라도 생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지금은 소수가 참여하지만 몇몇 사람의 재미와 감동이 주변에 공감대를 만들고 가치를 확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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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들의 어록>
"텃밭은 내가 지갑을 열지 않아도 나를 언제나 환대하는 공간이다."
- 도시숲+문화기획아카데미 중, 이보은 님
"트렌딩"해야 합니다
우리는 시장이 움직이는 것을 파악하여 어떤 행동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일을 마케팅이라고 말합니다. 또 세상이 변화하는 방향을 읽고 자신의 삶을 준비하는 일은 ‘트렌딩’이라고 말합니다.
기분좋은QX는 작년 말에 ‘2011 한국 문화예술 트렌드 조사’를 했습니다. 당시에 나온 트렌드 코드는 오디션·전자책·커피시장·뜨거운 실버·케이팝·비주류문화·캠핑문화 등입니다. QX통신은 이미 그 중 몇 가지를 다룬 글을 실은바 있습니다. 올 한 해 가장 파급력 있는 트렌드 코드 가운데 하나는 스마트폰과 함께 확산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입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트렌드라기보다 환경입니다. 요즘 세계인들은 페이스북을 하고 트위터를 합니다. 많은 사람이 많은 이야기와 생각을 즉각적으로 공유합니다. 그것을 통해 유명하다는 정치인·연예인·소설가 등이 일상적으로 어떤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는 새로운 뉴스를 활발히 생산하여 색다른 사회참여를 촉발합니다.
우리는 소셜 네트워크의 세상에 살게 되었으므로 그에 맞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트렌딩을 장악해야 합니다.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드러커는 “트렌드를 읽는다고 해서 100%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100% 실패는 보장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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