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경복궁역 옆 통인시장은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입니다. 서울시와 종로구 주관으로 ‘서울형 문화시장 시범사업’이 시작된 후 시장은 전과 달리 활력이 넘칩니다.
기분좋은QX 안이영노 대표는 “시장 활성화 사업이 끝나고 전문가들이 나간 후에도 상인회 스스로 주체가 되어 역동적으로 그 활동을 이어가니 시장의 ‘내생적 발전’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려면 상인이 시장에 대한 주인의식과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통인시장의 발견’ 팀은 주목할 만한 도우미 활동을 합니다.
이 팀은 사업 초기에 가장 먼저 상인의 욕구를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첫 프로그램으로 신문을 만들었습니다. ‘통인시장 통신’은 상인참여를 활성화시키며 시장 상인들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형마트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통인시장 통신’에 나갈 상품 소개 문구는 상인들이 직접 씁니다. ‘금일도 친정에서 재배한 고춧가루에 장가든 총각김치’, ‘알이 가득 쫀득쫀득 쭈꾸미’, ‘정성 듬뿍 담아 직접 짠 기름’, ‘통인시장의 명물 원조할머니 매운맛 기름떡볶이’ 는 통인시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상품 소개입니다. 그 문구 하나로 특색 있는 상품이 됩니다.
광고사진도 상인들이 함께 찍습니다. 시장 내에 ‘꿈보다 해몽 공작소’라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상인들은 상품을 이곳으로 가져와 그것을 촬영하는 과정을 지켜봅니다. 촬영 후에는 음식을 나눠먹으며 맛보기 파티를 합니다. 이 날 찍은 사진은 신문과 별도로 이 공간에 전시합니다. QX의 한 직원은 이 공간을 ‘시장판 유니버설 스튜디오’라고 표현했습니다. 보고 먹고 사진 찍고 전시하고 함께 소통하는, 시장 체험 공간입니다.
‘통인시장의 발견’ 팀은 한꺼번에 여러 가지 큰 규모의 사업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한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장점을 살려 다음 프로그램으로 연결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접근방식이 통인시장 고유의 문화를 발견하고 재창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