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스티벌 즐겨찾기 추가
  • 2025.06.10 (화)
 축제뉴스 축제뉴스전체
조문환의 하동편지 제143호 첫서리
조문환 기자    2013-11-18 10:49 죄회수  4598 추천수 1 덧글수 2 English Translation Simplified Chinese Translation Japanese Translation French Translation Russian Translation 인쇄  저장  주소복사

오늘은 음력으로 시월보름이군요.

아마 지금쯤 달을 감상하시는 분들도 많겠지요.

 

어제 밤에는 달이 예사롭지 않아 늦은 밤에 숲길을 잠시 거닐었습니다.

달이 구름사이로 막 질주하더군요.

 

구름은 마치 사막 같고, 계곡 같고, 강과 같고

달은 비행을 하듯이 그 사막과 계곡과 강을 스쳐지나갔습니다.

 

아무리 깊은 계곡속에서도 달은 거침없이 빠져나오기를 거듭하고

마치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듯이 구름을 젖히고 또 젖히고 달리더군요.

11월이라서 그를까요?

 

어제의 밤 달처럼 세월은 이미 많이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밤 보름달은 하늘에 못이라도 박힌 듯

멈춰서 있습니다.

 

멈춰선 달도 운치 있지만

어지럽게 달리는 달도 참 멋있었습니다.

 

시월의 보름달처럼 밝은 날 되시기 빕니다.

행복을 빌면서...

 

평사리에서 조문환 드림

첫서리

 

 

첫서리가 내렸어요 평사리 무딤이들에요

맨발벗은 까마귀가 발 시려워 종종걸음 걷네요

 

이제 막 고개를 내 민 보리 싹에 꼭 눈이 내린 것 같아요

까치밥으로 남은 감 하나가 지는 해에 타는 것 같군요

 

소죽 끓이는 구수한 냄새가 담 넘어 오구요

백년해로 부부소나무 손 꼭 잡는군요

 

첫서리 내린 늦가을 날 저녁이에요

손 꼭 잡고 주무세요

 

 

 

 

태그  하동 조문환,첫 서리,평사리 부부송,부부소나무
 이전기사      다음기사   메일       인쇄       스크랩
  목록으로 수정    삭제
덧글쓰기 댓글공유 URL : http://bit.ly/2ZWSDf 
Evergreener   2013-11-18 17:49 수정삭제답글  신고
첫서리가 내리더니 바로 첫눈이 내리는군요 올겨울 여지없이 추울텐데 두 손 꼭 잡고 살아가야 합니다..
축제포토 더보기
인터뷰  
평창송어축제 준비 이상무! 함승주...
송어도잡고,송어도맛보고!신나는강원도...
인기뉴스 더보기
남해 2025 독일마을 기념품 공모전...
강화나들길 발밤발밤 걸어요 고려...
한국축제포럼 제1기 한국축제 마스...
축제리뷰 더보기
들리는가? 천년전 이곳 익산 미...
추억의 세트장 7080 물품 전시 ...
옥천암 시작 무장애데크길은 서...
은평한옥마을 북한산뷰 진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