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의 청포집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청포묵집이 된 전국을 달리는 청포집.
양종례씨는 충남 부여에서 스물한살에 시집 와서 청포장수 시어머니한테서 욕을 들어가며 청포묵 만드는 법을 배웠다. 욕쟁이로도 소문난 양씨의 시어머니는 처음 청포묵판을 이고 읍내 곳곳을 다니며 청포장사를 하다가 예천읍내에 청포정식과 탕평채를 주로 내 놓는 청포 전문식당을 열면서 소문이 전국으로 퍼져 지금의 전국을 달리는 청포집이 된 것이다.
<SBS 방송에 소개되어 유명해지기도 했다>
시어머니(고 이필선 할머니) 때 부터 수십년간 지켜 온 녹두 빚는 기술은 비법 중의 비법이며 우리 고유의 청포묵과 탕평채 맛을 보전하고 있다. 인간문화재로 지정해 줄 것을 추천하고 싶을 정도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 ..
동학혁명 당시의 녹두장군 전봉준과 관련된 슬픈 노래다. 이를 생각나게 하는 한식의 스토리텔링에도 이바지하는 귀한 탕평채 레시피를 계승해 가고 있는 이 집에 <더페스티벌>이 한식보존맛집으로 지정하면 어떨까?
청포는 녹두의 분말로 만든 묵이다. 녹두는 녹말이 주 성분이며 단백질 함량이 대단히 높아 음식재료로는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 청포에 갖은 야채, 쇠고기, 오색고명을 얹어 버무린 묵무침으로 청포의 매끈한 감촉 때문에 임금님 주안상에 오르던 음식이 탕평채이다. 조선 영조 때 탕평책을 논하던 자리에서 이 음식이 등장하여 붙여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