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어머이 식사는 하셨습니꺼?”
“방은 따십니꺼?”
“어머이는 연세가 얼매나 됩니꺼?”
“이렇게 모이시면 주로 밥은 누가 하십니꺼?”
“불편한 것은 없지예?”
.....
제가 마을 경로당을 다 돌아보았습니다 만, 주로 이와 같은 말씀을 주로 여쭙습니다.
모두들 좋아하시고 또 만족 해 하십니다.
자치단체에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있지만
가장 만족도가 높은 시책은 바로 경로당이지 싶습니다.
겨울에는 집에 계시면서 난방비를 아끼시느라 보일러도 돌리지 못하지만
경로당에는 그야말로 방이 펄펄 끓을 정도이고,
여름에는 혹시 어른들이 전기세 걱정으로 에어콘을 켜지 않을까 싶어
공무원들이 경로당을 방문하기도 하는 세상이니 말입니다.
무엇보다 어른들께서 심심하지 않으시고
혹 도시에서나 생길법한 고독사와 같은 문제도 걱정 없습니다.
옛날에는 우물가에서 나누었던 세상 돌아가는 얘기들은 경로당에 오면 다 들을 수 있으니
21세기형 우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머이, 고 하이소, 고! 쓰리고는 충분히 가겠심미더!”
십원짜리 고스돕 치는 어머니들께 훈수 한 번 해 드리고
배추 겉저리 안주에 맥주 한 잔 얻어먹고 왔습니다.
구름다리
밤 새 구름다리 놓였다
하늘에 구름다리 놓였다
북쪽 형제봉에 다리 하나
남쪽 구재봉에 다리 하나
봄 마중 가려고
긴 가랑이 벌려 다리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