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리(Chris Drury), 하동땅과의 첫 키스하다!
세계적 대지예술의 거장 크리스 드루리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가 지난 5일간 하동에 머물면서 하동의 땅과의 깊은 조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간 중 세 번 그를 만나보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첫 번째는 하동차의 명소인 매암다원과 차박물관,
둘째는 그날 저녁에 열렸던 환영만찬,
세 번째는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까지 찾아와 함께 차 마시며 식사하고 악양을 둘러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와의 만남은 특별했지만 그에게서 풍겨 나오는 느낌은 보편적이고 평범해 보였습니다.
마치 어느 시골의 옆집 아저씨를 연상할 만큼 편하고 다정다감했습니다.
대가란 그런 보편적인 것에서 특별함을 발견해 내는 능력의 소유자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동네 취간림에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을 방문하고서는
“내가 본 도서관 중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다”라고 하면서
공원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에 대한 것과 아이디어에 감탄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올가을 하동에서 열리는 지리산국제환경생태예술제에서 공개될 그의 작품이 벌써 궁금해 집니다.
허수아비
우리 동네 강백수이장님의
이빨 빠진 듯 자라난 들깨 밭,
두 자 남짓 막대기에
악양보건지소 약봉지 하나
달아놓고 가신다
키가 훤칠하시고
웃음이 싱거운 이장님